📑 목차
매일 기록하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하루를 돌아보며, 그날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했고 어떤 기준으로 나를 판단했는지를 솔직하게 기록했다. 혼자 평가 기준이 만들어지고 흔들리며 다시 조정되는 과정을 통해 기록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낸 글이다.
혼자 평가 기준의 시작과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의 탄생
글을 쓰기 시작하며 나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다짐을 세웠다. 매일 기록을 남기겠다는 다짐이었다. 누군가에게 강요받은 것도 아니었고, 외부의 기준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 다짐은 오롯이 나 혼자 만든 약속이었고, 그래서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 같았다. 이때부터 나의 기록에는 혼자 평가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연스럽게 글을 썼고,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감이 컸다. 기록의 내용이나 길이보다, 빠지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나는 매일 기록하는 나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그 평가는 다시 다음 날의 기록으로 이어졌다. 혼자 평가 기준은 이 시기에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 기준은 동시에 조용한 부담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매일 남긴다는 다짐은 생각보다 단단한 약속이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기록을 하기 전부터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여전히 자발적이었지만, 그 자발성 뒤에는 스스로 만든 기준이 버티고 있었다. 나는 그 기준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기록을 이어갔다.
혼자 평가 기준이 강해지며 생긴 미묘한 압박
기록이 어느 정도 일상이 되자, 나는 기록을 하지 않는 하루를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하루를 보내고도 글을 쓰지 않으면, 그날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혼자 평가 기준은 점점 더 분명해졌고, 기록 여부는 하루를 평가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기록을 하면 괜찮은 하루, 기록을 하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한 하루라는 기준이 만들어졌다.
이 기준은 겉으로 보기에는 나를 꾸준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장치처럼 보였다. 실제로 나는 이전보다 더 자주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고, 기록을 통해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기록의 질이나 나의 상태보다, 기록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혼자 평가 기준이 강해질수록, 기록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생겼다. 피곤한 날에도, 감정이 복잡한 날에도, 기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올라와도, 그 감정을 무시한 채 키보드를 켜는 날이 늘어났다. 이 시기의 나는 기록을 통해 나를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나를 평가하고 있었다.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날의 도착
그날은 특별히 힘든 하루도 아니었고, 극단적으로 바쁜 날도 아니었다. 오히려 모든 것이 평소와 비슷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키보드를 켜는 일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고, 머릿속에서는 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잠깐 미루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을 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점점 현실로 다가왔다.
밤이 깊어지자, 나는 결국 그날의 기록을 포기했다.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처음으로 깨버린 순간이었다. 그 순간 느낀 감정은 예상보다 복잡했다. 홀가분함보다는 불안함이 먼저였고, 안도감보다는 묘한 죄책감이 따라왔다. 혼자 평가 기준이 바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록하지 않은 나 자신을 빠르게 판단하고 있었다.
그날의 나는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고,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분명한 어긋남처럼 느껴졌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하루 만에 흔들린 것 같았다. 혼자 평가 기준은 그날의 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기보다, 다짐을 지키지 못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혼자 평가 기준과 함께 찾아온 자기 비난의 흐름
기록을 하지 않은 다음 날, 나는 예상보다 오래 그 여운을 끌고 갔다. 하루가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계속해서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혼자 평가 기준은 기록하지 않은 하루를 단순한 휴식이나 예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기준에서 벗어난 사례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쉽게 다짐을 깨버릴 정도로 의지가 약한 건 아닐까,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이어졌다. 기록을 통해 나를 이해하려던 과정이, 어느새 나를 의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혼자 평가 기준은 나를 보호하기보다, 나를 몰아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기록을 시작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하루를 정리하고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시작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기록 여부가 나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기준이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인식하는 순간, 혼자 평가 기준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 기준이 과연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혼자 평가 기준을 돌아보며 다시 쓰기 시작한 기록
기록을 하루 건너뛴 뒤, 나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날의 기록은 길지도 않았고, 특별히 정리된 글도 아니었다. 대신 기록하지 않았던 하루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적었다. 왜 쓰기 싫었는지, 그날 어떤 상태였는지를 있는 그대로 남겼다. 이 기록은 혼자 평가 기준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글을 쓰며 나는 깨달았다. 기록을 하지 않은 하루도 나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그날을 지우거나 실패로 규정할 필요는 없었다. 혼자 평가 기준이 너무 단단해지면서, 나는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삶에는 늘 변수가 있고, 기록 역시 그 변수를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나는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조금 느슨하게 조정했다. 매일 기록하려 노력하되, 기록하지 못한 날이 나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 않도록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혼자 평가 기준은 이렇게 조금씩 수정되기 시작했다. 완벽한 연속성보다, 솔직한 지속이 더 중요하다는 기준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혼자 평가 기준이 달라지며 바뀐 기록의 의미
기준이 바뀌자 기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기록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기록의 유무보다 기록의 진정성이 더 중요해졌다. 어떤 날은 길게 쓰고, 어떤 날은 한 줄만 남겨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 평가 기준이 유연해지자, 기록은 다시 나를 위한 공간으로 돌아왔다.
기록을 쉬었던 하루는 더 이상 실패의 증거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데이터가 되었다. 그날 기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서가 되었다. 혼자 평가 기준은 이제 나를 단정 짓는 기준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기록을 지속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기록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자, 오히려 기록을 다시 찾게 되는 날이 늘어났다.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날은, 기록의 흐름을 끊은 날이 아니라 기록의 방향을 바꾼 날이 되었다.
다짐을 깨버린 경험이 남긴 진짜 의미
지금 돌아보면,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그날은 실패라기보다 전환점에 가까웠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지나치게 단단한 혼자 평가 기준 속에서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기록은 계속되었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나는 점점 더 피곤해졌을 것이다.
다짐을 깨버린 날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기록을 하고 있는가, 이 기록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나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통해 혼자 평가 기준은 다시 조정되었고, 기록은 본래의 목적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달라진 나의 일상 기록은, 완벽한 연속성 위에 쌓인 것이 아니다. 중간중간의 멈춤, 다짐의 파기, 기준의 수정이 함께 쌓여 만들어진 흐름이다. 매일 남기겠다는 다짐을 깨버린 날의 이야기는, 내가 기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 경험 덕분에 나는 지금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보다 덜 엄격하지만, 훨씬 오래 갈 수 있는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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