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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하다 알게 된 나의 의외의 습관- 하루 관찰 기록

📑 목차

    글을 쓰며 하루를 관찰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스스로도 몰랐던 의외의 습관들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하루 관찰 기록이 일상 속 행동과 선택을 어떻게 드러내고 바꾸었는지를 깊이 있게 정리한 글이다.


    하루 관찰 기록의 시작과 무심했던 나의 일상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나 자신을 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성향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루는 반복적이었고, 그 반복 속에서 특별히 새롭게 알게 될 사실은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일상은 늘 비슷하게 흘러갔고, 나는 그 흐름에 큰 의문을 갖지 않았다. 하루 관찰 기록을 시작하기 전의 나는, 나를 안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나를 거의 관찰하지 않고 있었다.

    하루는 늘 바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야 할 일들이 떠올랐고, 그 일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끝났다.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지는 대략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반복하고 있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행동은 습관적으로 이어졌고, 그 습관을 의식할 이유도 없다고 느꼈다. 하루 관찰 기록이 없던 시절의 나는, 행동의 결과만 보고 있었을 뿐 그 과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기록을 하다 알게 된 나의 의외의 습관- 하루 관찰 기록
    기록을 하다 알게 된 나의 의외의 습관- 하루 관찰 기록

    그러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떠올려야 했고, 떠올리기 위해서는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처음으로 나의 일상을 관찰하는 입장이 되었다. 하루 관찰 기록은 단순히 하루를 요약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를 살피는 작업이었다. 그때부터 일상은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하루 관찰 기록이 드러낸 무의식적인 행동 패턴

    하루 관찰 기록을 하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내가 생각보다 많은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시간대에 항상 같은 행동을 하는지, 특정 상황에서 늘 비슷한 선택을 하는지가 기록 속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예전에는 이런 행동들이 그냥 성향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록을 통해 보니 그것은 분명한 패턴이었다.

    예를 들어, 일정이 끝난 직후 나는 거의 자동적으로 휴식을 선택하고 있었다. 그 휴식이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습관에 가까웠다. 하루 관찰 기록은 이 행동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나는 피로를 느끼기 전에 이미 쉬고 있었고, 그 선택은 의식적인 판단이 아니라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또 다른 의외의 습관은 결정 미루기였다. 작은 선택일수록 오히려 결정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점심 메뉴나 짧은 일정 같은 사소한 선택에서 나는 유난히 오래 망설였다. 하루 관찰 기록을 통해 이런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자, 나는 그동안 이런 습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록은 무심코 지나쳤던 행동을 눈앞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하루 관찰 기록으로 발견한 감정 회피 습관

    하루 관찰 기록을 이어가며 발견한 또 하나의 의외의 습관은, 감정을 회피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록 속의 나는 불편한 감정을 빠르게 다른 행동으로 덮어버리고 있었다. 피곤함이나 불안이 느껴질 때, 그 감정을 그대로 두기보다 다른 일에 몰두하거나 주의를 돌리는 선택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습관은 하루 관찰 기록을 통해서만 드러났다. 기록하지 않았다면, 나는 단순히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며 하루를 돌아보자, 특정 감정이 올라오는 시점마다 행동이 바뀌는 것이 보였다. 불편한 감정이 나타나면, 나는 즉시 다른 행동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 사실을 인식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자각보다, 그 억누름이 너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하루 관찰 기록은 나에게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보다 감정을 피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했다. 이 발견은 기록의 방향을 더욱 깊은 관찰로 이끌었다.


    하루 관찰 기록 속에서 드러난 시간 사용 습관

    하루 관찰 기록은 시간 사용 습관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나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기록을 통해 보니 시간이 사라지는 방식은 매우 일정했다. 특정 시간대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 시간에 거의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행동은 휴식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회피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저녁 시간의 사용 방식이 눈에 띄었다. 하루의 피로가 누적되는 시간대에 나는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고, 그 시간은 기록으로도 거의 남지 않았다. 하루 관찰 기록은 이 공백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하루를 돌아볼 때 기억나지 않는 시간대가 항상 비슷했다는 사실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흘려보내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만들었다.

    이 발견은 나에게 시간을 관리하라는 메시지를 주지 않았다. 대신 시간을 인식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루 관찰 기록은 시간을 늘려주지 않았지만, 시간이 사라지는 지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 지점을 알게 되자, 나는 그 시간대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기록은 행동을 바꾸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행동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하루 관찰 기록이 바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의외의 습관들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나를 하나의 성격이나 특징으로 단순화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행동과 선택의 집합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하루 관찰 기록은 나를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이해하는 도구가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습관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자책보다 이해가 앞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록은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고, 그저 반복을 보여주었다. 이 반복을 보며 나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관찰 기록은 나에게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제공했다.

    이 시점부터 기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대화에 가까워졌다. 나와 나 사이의 대화였다. 행동을 적고, 그 행동을 다시 읽으며 나는 나의 선택을 이해하려 했다. 하루 관찰 기록은 나를 바꾸기 전에,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 되었다. 이 변화는 기록을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하루 관찰 기록을 통해 달라진 작은 선택들

    의외의 습관을 인식한 이후, 나의 하루에는 작은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생겼다. 예전 같으면 무의식적으로 반복했을 행동 앞에서, 잠시 멈추는 시간이 생겼다. 하루 관찰 기록이 만든 변화는 바로 이 멈춤이었다.

    예를 들어, 피로를 느끼자마자 자동으로 행동을 바꾸던 습관 대신, 잠시 그 피로를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감정을 바로 덮어버리기보다,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 작은 차이는 하루의 밀도를 바꾸었다. 하루 관찰 기록은 행동을 즉각적으로 바꾸지 않았지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시간 사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록을 통해 사라지는 시간이 보이자, 그 시간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보내려는 시도가 생겼다. 무의식적인 행동 대신, 의식적인 선택이 조금씩 늘어났다. 이 변화는 아주 느렸지만,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 관찰 기록이 남긴 가장 큰 의외의 발견

    하루 관찰 기록을 하며 알게 된 가장 의외의 사실은, 내가 나 자신을 생각보다 훨씬 적게 관찰하며 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그 생각은 대부분 미래나 타인, 결과에 관한 것이었다. 정작 나의 행동과 감정, 선택의 흐름을 관찰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기록은 이 공백을 채워주었다. 하루 관찰 기록은 나를 더 열심히 살게 만들기보다, 더 정확하게 살게 만들었다. 의외의 습관을 발견하는 과정은 때로 불편했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나는 나를 더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기록은 나를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나를 드러내는 도구였다.

    이제 나는 하루 관찰 기록을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행동을 분석하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을 이어간다. 기록을 하다 알게 된 나의 의외의 습관들은, 나를 부정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더 현실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달라진 나의 일상 기록은, 그렇게 나를 조금씩 더 나에게 가까이 데려오고 있다.